고도를 기다리며
- vermudamusic
- 2025년 10월 17일
- 2분 분량
한달째 비가 내린다.
어릴 때부터 날씨에 예민해서
봄이면 봄타고 가을이면 가을타는 인간이라
요즘 같은 때 아주 비 맞은 고양이다.
집에만 있고 싶은데 집에만 있으면 기분이 울적해. 비오면 운동도 집에서만 해.
손목도 아프고 머리도 지끈거리지만 약 먹기는 싫고, 그냥 작업기계가 되는게 제일 재밌음.

좋아하던 것들을 되찾고 있다.
열번도 넘게 읽은 책을 다시 읽고 봤던 영화 또 보고 옛날 앨범도 뺀질나게 듣고 있다.
아~ 재밌다~ 싶다가 갑자기 내용이 다 기억 나거나 바로 다음 장면이 머리에 그려지면 급 흥미가 떨어지긴 한다만, 요즘 새로운 것들보다 내가 좋아하던게 더 신선하게 느껴지고 있다.
내가 이런걸 좋아했네?(개힙하네?), 맞다 내가 이런 이런걸 좋아했지..
요즘 액자 짜는 취미가 생겼다.
내 인생 영화 중 두편.
하나는 일본, 하나는 영국꺼. 본 사람?
이 두 영화를 봤다면 내 음악을 좀 더 이해하기 쉬울텐데!
초딩때부터 아카데미 북&비디오에 거의 매일 왔다갔다 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영화들이다.
물론 그 나이때 봤으면 안되는 영화였지만(ㅋㅋ) 그때는 뭐.. 안되는게 없었으니.
한 고등학생 쯤 되었을 때 내가 영화 좋아하는구나 처음 생각해봤다.
모든 약속은 한일극장이나 만경관에서 잡아서 영화 한편 보고 시작하고
교보문고가서 책이랑 만화책 사기 그리고 국채가서 프리스타일 랩 찌끄리기.
친구들아 나랑 놀아줘서 고마웠어.
맞다 팍스뮤직도 많이 갔었다.
당시 노보텔 뒤 골목에 있던 음반사인데, 거기서 이것저것 많이 들어보고 음반도 많이 삿다.
CD 구매 후 뜯어서 아이튠즈로 곡 옮겨서 아이팟에 옮기는게 나름 신성한 의식이였다.
든든히 메모리를 채워놓으면 학교가는 발걸음이 비교적 가벼워졌다는 이야기(여름이였다..).

본격적으로 두번째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11/12 에 선공개 프리퀄 EP를 발매하고 아마 본편은 2월 2일? NOT SURE
짧게 요약하자면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들인데, 'PADO' 에서는 당장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려고 함. 조만간 제목도 알려줄게.
최대한 즐겁게 만들어 보려고.
취향과 삶을 짙게 담아 만드는 내 음악 많이 들어주면 좋겠어.
요즘 진짜 열심히 하는데, 쉽진 않거든.
한번씩(거의 매일) 이거 진짜 힘들다 싶은데, 제일 좋아하는 일이라 멈출 수는 없수 ㅎㅎ.
언젠가 내 의식과 작품들이 더욱 사랑받는 날이 오면 속이 좀 편하려나 생각이 드는 요즘,
어쨌거나 비나 좀 그쳤으면.






흑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