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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O History 03

  • 작성자 사진: vermudamusic
    vermudamusic
  • 2025년 8월 15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5년 8월 16일



오늘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80년, 광복절이다. 그것도 80주년. 꽤나 큰 숫자다.사실 나도 평소에 애국심이 넘치는 편은 아니다. 누가 광복절이여 어서 오라! 하며 손꼽아 기다릴까? 아마 달콤한 휴일을 기대하는 직장인이나, 행사 준비로 분주한 담당자 정도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의미 있는 역사의 하루가 올 때면 예술가라면 뭔가를 느끼고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역사, 특히 근현대사를 좋아했다. 미래는 불안하고 과거는 분명하니까. 알고 싶은 만큼 파고들 수 있는 건 과거뿐이라, 미래보다는 현재에, 현재보다는 과거에 더 집착했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수록, 나 자신을 더 알게 되는 기분이었다. 좀 더 단순하게 말하자면, “아, 그땐 그랬구나. 이제 나는 어떻게 하지?” 정도.



이 곡은 박옥선 할머니가 ‘신아리랑별곡’에서 부르신 노래를 샘플링해 만든 곡이다. 한국 아티스트, 특히 힙합 아티스트라면 시대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다. 매년 반복되는 기념일이라 무뎌졌을 수도 있지만, 아티스트들이 꼭 건드려야 할 주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뭐 잘 모르는 걸 무조건 하라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슬퍼하라는 것도 아니다. 그냥 본인이 느끼는 대로.


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할머니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방향이 바로 잡혔다. 먼저 할머니 목소리의 무게와 떨림이 곡을 이끌었다. 불필요한 장식은 다 덜어내고, 남겨야 할 것만 남겼다. 만들면서 특별한 ‘메시지’를 새기려 한 건 아니지만, 듣는 사람이 각자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나라는 안 되는 것도 많고, 불문율도 많다. 말 꺼내기도 전에 미리 들을 지적질을 생각하다가 조용히 입을 다물게 된다. 그런데 그럴수록 해야 할 말은 꼭 하는 아티스트가 많아졌으면 한다. 적어도 나는 그런 아티스트들을 좋아한다.




‘고개’를 만들기 1년 전, 광복 72주년을 기념하며 만든 믹스테입 ‘光復 WOODSTOCK’이다. 우드스탁과 광복을 붙여봤다. 축제와 해방, 하지만 슬픔도 함께. 머릿속에는 ‘이 땅 위에서 느낄 수 있는 평화와 해방감’이 계속 맴돌았다. 덧붙이자면, 우드스탁이라는 축제도 베트남 전쟁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물론 우드스탁이 전쟁을 기념하거나 전쟁 행사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건 아니지만, 당시 젊은이(히피ㅋ )들의 정신과 저항을 상징하는 축제였다는 점이 내 머릿속에 계속 남았다.


그 믹스테입의 첫 곡인 「デモ隊(八一五光復 in my mind)」. 계몽과 해방, 그리고 정신의 독립에 관한 이야기.거창한 혁명론이 아니라, 아주 개인적인 출발점에서 시작했다.

“이 나라가 바뀌려면 나부터. 건강한 정신으로부터.”

과거의 독립운동을 흉내 내자는 말이 아니다. 2025년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필요한 ‘정신의 독립’에 대한 얘기다. 어쩌면 그게 내가 음악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인 시위일지도.



이 곡은 이후 새 앨범 『Moodstock』의 첫 곡으로 리메이크됐다.

이 앨범은 대한민국 광복 75주년과 Woodstock 51주년을 기념해, 5년 전 광복절에 발매되었다.

두 역사적인 날을 관통하는 주제인 사랑과 평화, 계몽을 내가 느낀 방식 그대로 곱게 갈아 담았다.


6개의 곡 중 소개하고 싶은 4번 트랙 'Give me' 는 '光復 WOODSTOCK’의 '죽기로 한 날에' 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독립운동에서 받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내일이 결사의 날이라면, 오늘 내 기분은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였지만, 그 강렬함과 회고적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내고 싶었다. 앨범에서 기억에 남는 곡이 되었다.



흠.


난 그저 아픈 것들에 눈이 갔다. 해피엔딩보다는 슬픈 이야기.

싸움은 싫다. 이겨도 져도 싫고, 누가 아픈 게 싫고, 우는 사람 보는 건 더 짜증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게 있다면 찾아야 한다.

오늘 내가 만드는 음악으로 내 스스로를 지키고,

또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씩 돌봐주며,

잃었던 것들을 다시 찾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광복, 빛을 되찾다.

그래, 잃어버린 게 있다면 반드시 찾아야지.





p.s.

글 가장 위의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로 들어가시면 '고개' 무료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만!


p.s.2

광복 75주년을 기념하여 발매했던 'Moodstock' 앨범

15% 할인 쿠폰 배포합니다.

코드는 우리나라가 해방된 해 0000 년.

이번 달 까지!




p.s.3

휴 존대말로 말씀 드리는게 역시 더 편하네요.

글 쓰시는 작가분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무겁지 않게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뭐라고 뭐 어떻게 하자, 저렇게 하자 말씀 드리는건 아니에요.

정치적인 이야기나 가르치는 내용은 더더욱 아니구요.

그저 광복 80주년, 각자의 방법으로 잘 보내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warmly,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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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suuu_
2025년 8월 15일

잃어버린 게 있으면 반드시 찾아야한다

마지막 문장이 울림 있네요.. 오랜만에 담백하고 좋은 글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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